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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친구들이 모여 있는 식당에 늦게 갔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으며 앞에 놓인 음식을 먹었고 내가 다 먹을 때쯤엔 거의 다 나가고 없었다. 내가 붙잡았는지, 스스로 남았는지 남은 한 명과 지금은 기억 안 나는 얘기들을 했다. 힘들게 잠에서 깬 순간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배가 고팠다.
군것질 안 좋아한다.
하지만 끼니 때를 지나도 식사는 요원하고 배는 고픈데 책상을 떠날 수 없으면 땅콩이든 초코바든 콜라든 먹어야 한다. 그나마 전에는 여기 비치된 음료수 선택의 폭이 넓어 다양한 색소와 향의 아이스 티를 맛본다거나 종류별 주스의 양과 맛을 비교한다거나 했다. 땅콩도 나름대로 다양했고, 소금 덕지덕지 붙은 프레첼 과자와 달고 짠 첵스류 과자를 비교할 수 있었다. 이제는 오직 콜라, 다이어트 콜라, 그리고 요플레. 그나마 요플레는 떠 먹을 숟가락이 없다. 그리고 몹시 한정적인 종류의 초콜릿. 챙겨 둔 초콜릿도 다 떨어져 가는 지금 의지할 거라곤 오직 과일맛 츄. 이번엔 딸기 비슷한 맛일까 레몬 비슷한 맛일까 포장을 뜯으며 사이사이 콜라를 마시며 걱정을 한다. 멘토스와 콜라는 같이 먹으면 뿜는다던데.
출장 6일째 되던 날, 호텔 수영장에서 뜨겁지만 싫지는 않은 햇빛 받으며 둥둥 떠 있다가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광장 지하에 차를 대고 부랑자들로 그득한 백화점 화장실에 들렀다가 광장 주위를 빈둥빈둥 걸었다. 선과 색이 산뜻한 마을 그림을 보고 멈췄더니 작은 갤러리다. 입장료라도 있으려나 쭈뼛대며 문을 여니 환한 얼굴로 환영해 주는 키다리 아저씨. 안개 잔뜩 낀 도시 전경 사진도 멋졌지만 가장 재미있던 것은 구석에 놓인 도록에 담긴 자화상 연작이었다. 온통 코로 된 얼굴, 입으로 된 얼굴, 눈으로 된 얼굴, 못으로 된 얼굴, 뭔지 모르겠는 뭔가로 된 얼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 사람이 자기를 보는 시선이 이토록 다양한 게 놀라웠다. 온갖 인물과 형상을 슬쩍슬쩍 숨긴 커다란 그림을 보고 있으니까 키다리 아저씨가 이쪽으로 왔다. 그림 설명을 해 주시길래 이것저것 짧은 영어로 묻기도 하고 책에 있는 자화상 얘길 했더니 웃으면서 원본 보겠냐고 한다. 당연하죠! 이중으로 된 문을 열고 안으로 안내한다. 사실 조금 겁이 나기도 했음. 호스텔은 나쁜 영화다. 안쪽 사무실의 벽 하나에 그 자화상 연작이 있었다. 우와. 크기와 질감, 여튼 어떤 이유에서든 원본. 조각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다양한 재료로 양감을 주어 완성한 것들도 있었다. 책으로는 결코 몰랐겠지. 흥미 80 지루함 20의 아저씨 얘기들을 듣고 카자흐스탄 출신의 젊은 작가인 Oleg Drobitko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한국에 소개할 수 있다면 좋을 겁니다. 그리고 잠들 때까지 기분이 좋았다. 아저씨는 내심 책을 사 주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너무 비쌌어요 미안... 작가의 홈페이지는 여기, 내가 들렀던 갤러리는 여기에 있으니 심심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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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좋아하는 연예인은 꿈에서 본..
by 비니루 at 09/06 그 친구들은 혹시 할일없이 농담.. by 마아녀 at 09/06 음.. 전 예전에 꿈에서 친구와 제.. by 유카 at 09/05 음 저는 혀가 짧아서 매큼하고 알.. by 비니루 at 08/28 시라 저도 좋아하는 와인이야요... by 페리체 at 08/28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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