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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새 광고. 전에 올린 jigga 광고랑 비슷하게, 멋있지만 뭔가 웃기는 느낌이 든다. 저 하얀 고양이도 그렇고, 가제트랑 경기하러 미국 원정갈 듯한... 에디 머피 주연의 meet dave도 생각이 났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현 시점의 아스날 팬이라면 부끄러운 속내를 감추고, 그래 마지막 패스를 보내는 세스크는 말 그대로 사령탑, 관제탑, 토탈 컨트롤인 것이야 하고 감탄을 할 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부끄러워 한다. 그래도 저 광고 찍은 세스크보다는 덜 부끄럽지 않을까.) 추천하는 감상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통제실로 화면이 바뀌는 순간의 경직된 표정. 2. 고양이를 만지는 순간의 경직된 표정, 고양이의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표정. 3. 모니터들 위로 눈을 굴리는 경직된 표정. 4. 벤트너에게 패스를 보낸 후 초조하게 발을 구르는 경직된 표정. 5. 윌셔를 등에 업고 기뻐하는 경직된 표정.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그냥 축구 선수가 천직인 듯하다.
이런 걸 첫 영화랍시고 찍어 놓으면 소포모어 징크스라든가 그런 것, 피할 도리가 있을까?
뭐든 잘 만들어진 걸 보면 기분이 좋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요소들 또한 많았다. 허무맹랑한 설정, 시치미 뚝 뗀 진지한 전개, 분명 진지한데 어쩔 수 없이 웃게 되는 상황, 외계인. 몹시 당황스런 일을 겪으면서 주인공이 갈팡질팡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심지가 곧은 사람만 액션 영화 주인공 하는 거 아니잖아요. 끝내는 영웅 비슷한 일을 하긴 했지만 그 전까진 충분히 찌질했으니까 참 잘했지. 다큐멘터리를 흉내낸 형식은 너무 적절. 화면의 질감도 다큐와 극영화(그것도 sf) 사이를 오가는데 이질감이 없다. 음악을 조금 덜어냈어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면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 거다. 100분 동안 사람 마음을 이 정도로 들었다 놓는데 아무리 시끄러운 음악인들 대수려고. 영화를 보는 동안 스필버그, 큐브릭, 크로넨버그 어르신들을 생각했다. 어르신들과 그 전의 어르신들이 꾸역꾸역 쌓아올린 뭔가가 이제 여기까지 왔어요. 인류는 여전히 구질구질하고 그 구질구질한 것들은 엄청나게 오랫동안 있어 왔지만, 역사는 발전한다던 그 얘기를 조금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p.s. 모티브가 된 단편 alive in joburg를 봤다. 드라마를 제외한 영화의 거의 모든 게 들어있네. 가면 뒤집어쓴 사람인 게 확연한 외계인들은 충분히 애교로...
열시 넘어 사무실 건물을 나오니 구름에 슬쩍 가려진 달이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
왠지 태양과는 저어 반대편에 있을 법한 달과 구름이 만나 태양처럼 보이다니 재미있었다. 사람도 거의 없는 명절 늦은 저녁에 회사 단지를 걷고 있으려니까 멍하게 하늘만, 달만 보게 되더라. 비슷한 시간에 마지막 버스를 타러 학교 안을 걷던 생각이 났다. 딱 이 정도 습기도 없는 공기와 어두워 보이지 않지만 높다고 확신이 드는 하늘, 드물게 보이는 별과 늘 같지만 다르게 보이는 달이 괜히 위안이 되는 밤들이 있었다. 신의 존재를 발명한 사람이 있다면 필시 하늘을 자주 보던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p.s. 토끼와 절구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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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루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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