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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을 맞은 씨네21에서 특집 기사로 시작,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들 하고 있는 거 같다.
렉스님도 하셨음. 이게 best이냐 favorite이냐 별 쓰잘데기도 없는 고민을 잠깐 했다. 아무렴 어떠냐 거칠게 뽑은 나의 베스트는 다음과 같다. - 12 몽키즈, 1995. 안되는 건 죽어라 용을 써도 안되는 거다. 아련한 미래의 기억. - 트레인스포팅, 1996. 지금은 사라진 남산 시사실에서 아부지 꼬셔서 함께 시사회로 보며 저런 게 젊음일까 싶었다. 근데 아니었... - 부기 나이츠, 1997. 사랑하고 신뢰하는 감독과 배우들 아주 신나고 끈적하게 만났다. 하나만 꼽으라면 아마 이거. - 뮬란, 1998. 눈 덮인 산을 넘어 대군이 진격할 때, 이름 모를 소녀에게 온 나라 사람들이 절할 때 가슴이 벅찼다. - 반칙왕, 2000. 내가 극장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웃게 될 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미, 마이셀프 앤 아이린, 2000. 짐 캐리는 연기상을 휩쓸었어야 한다. 이터널 선샤인 말고 이 영화로. 동시에 패럴리 형제의 정점. - 이치 더 킬러, 2001. 역겹고 탐스러운. 이 영화 아니었으면 아사노 타다노부가 뭐가 멋있는지 몰랐을 거다. - 아들, 2002. 어떤 영화는 배우의 뒷모습만으로 심장을 울린다. 심지어 음악도 없이. - 어댑테이션, 2002. 한 천재 각본가가 책과 영화와 사람과 세상을 아주 징그럽도록 가지고 놀아 버렸다. - 폭력의 역사, 2005. 절제된 동작으로 사람 속을 후비고 파는 장인의 칼. 10편 꼽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네. 하지만 공정한 심사를 위해 야근 중에 최선을 다했음을 밝힌다. 그건 그렇고 연도순으로 나열했더니 뭐 이리 앞에들 몰려 있냐. 이유가 뭘까? 1. 요샌 전처럼 영화 많이 안 봐서. 2. 영화들이 은근히 갈수록 후져서. 3. 예전엔 보다 열린 맘으로 영화를 봐서. 4. 아무래도 그때가 좋았지 하는 꼰대 마음이 돼서. 5. 의식적으로 예전 영화들부터 채우다 보니 빈 자리가 없어서. 6. (슬프게도) 기억력 감퇴. 황희 정승이 말했다 니 말이 다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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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루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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